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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전자제품, 기대보다 빨리 고장나는 이유
전자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성능이 떨어지거나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빨리 닳고, 프린터는 잉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동을 멈추기도 하죠.
이처럼 제품이 ‘자연스럽게 오래 사용되지 못하는’ 상황은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을 초래하지만,
이것이 꼭 제품의 품질이 떨어져서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조사의 전략적인 설계를 지적하며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라는
개념을 거론합니다.
2. 계획적 진부화란 무엇인가요?
‘계획적 진부화’란 제조사가 제품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장나거나 성능이 저하되도록 설계해,
소비자가 더 빠르게 신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 개념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존재했으며, 현재에도 다양한 형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계획적 진부화는 단순한 고장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형설명예시⏳ 물리적 진부화 부품 수명을 제한하여 고장을 유도 프린터가 잉크 부족으로 작동 중단 💻 기술적 진부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단 구형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 불가 🎯 심리적 진부화 새 모델 홍보로 구형 제품이 ‘낡았다’는 인식 유도 매년 외형만 바뀐 스마트폰 출시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동시에 전자폐기물 증가, 자원 낭비,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3. 전략일까요, 자연스러운 기술 변화일까요?
계획적 진부화는 일부 사례에서는 명확한 전략으로 작동한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2017년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로 인해 성능 제한 업데이트를 시행했고,
이로 인해 국제적인 논란과 소송을 겪었습니다.또한, 전구 제조사들이 수명을 제한하기 위해 협의한 ‘필리버스터 카르텔’ 사례는 역사적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 고장이 계획적 설계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요구 사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배터리나 부품의 자연적인 노후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따라서 계획적 진부화에 대해 지나치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제조사의 전략 가능성을 인지하고,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실천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생산적입니다.4.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4가지 구체적인 방법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요?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실천 전략을 4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① 수리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고, 수리 권리를 지지하세요
수리 권리(Right to Repair)란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하거나, 제3자 수리점을 통해 제품을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제조사가 정보와 부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권리입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를 법제화하여 시행 중이며, 프랑스에서는 ‘수리성 지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리성 지수란?
프랑스의 수리성 지수는 전자제품이 얼마나 수리하기 쉬운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노트북, 스마트폰, 세탁기 등의 제품에 적용되며, 소비자가 구매 전에 제품의 수리 용이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합니다.평가 항목 예시:
- 수리 매뉴얼 제공 여부
- 부품 가격 및 접근성
-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
- 제품 분해의 용이성
국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제도는 없지만,
애플·삼성 등 주요 브랜드의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수리 가능한 제품인지 웹사이트나 온라인 리뷰를 통해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② 리퍼 제품(Refurbished)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세요
리퍼비시 제품은 반품되었거나 일부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제품을 제조사 혹은 전문 업체가 수리·검수하여 재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신품 대비 가격은 낮지만 성능은 거의 동일해, 환경 보호와 경제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소비 방식입니다.✔ 리퍼 제품 고를 때 체크할 점:
- 공식 브랜드에서 인증한 리퍼인지
- 보증 기간 및 A/S 가능 여부
- 부품이 정품인지 여부
- 외관 상태 및 초기화 여부
애플, 삼성, LG 등은 자사 몰에서 리퍼 제품을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신제품보다 평균 30~50% 정도 저렴합니다.③ 제품 구매 전, 수명 연장 요소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제품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처음 구매할 때부터 ‘수명 연장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명 연장형 제품 체크리스트
- 배터리 교체 가능 여부
- 충전 단자의 호환성 (USB-C 등 표준 단자 사용 여부)
- 모듈형 설계 유무 (부품 개별 교체 가능)
- 부품 공급 및 AS 인프라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 안내 여부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고객센터, 커뮤니티 리뷰 등을 통해 이 정보를 미리 조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④ 신제품 집착에서 벗어나, 기능 중심의 소비로 전환해 보세요
매년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은 외형은 다르지만, 실제 사용되는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용 중인 제품이 낡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건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심리적 진부화에서 벗어나는 실천법
- 최신 모델과 현재 제품의 기능 비교 후 구매 보류
- ‘기능’ 중심의 선택 기준 세우기
- 중고나 리퍼 제품을 먼저 고려해보기
- ‘당장 필요한가?’라는 질문 던지기
5. 똑똑한 소비가 제품 수명을 바꿉니다
계획적 진부화는 때로는 상업적 전략이 될 수 있고, 때로는 기술 발전의 부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이를 인식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실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우리가 제품을 수리하고, 오래 쓰고, 꼭 필요한 기능만으로도 만족하는 소비를 실천할 때,
제조사의 전략 역시 소비자의 방향에 맞춰 바뀔 수 있습니다.제품의 수명은 제조사의 설계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은 소비자의 습관과 선택에서 나옵니다.전자제품을 더 오래, 더 똑똑하게 사용해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자원 절약은 물론, 환경을 위한 큰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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